포스트

[책 리뷰] 서평 쓰는 법 -독서의 완성-

Desktop View

글쓰기에 대한 고민

블로그에 글을 작성해오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최근 책 리뷰와 그래픽스 뉴스에 대한 글을 쓰면서 더 크게 와닿는 것 같다.

앞으로 글을 쓸 날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서평 쓰는 법』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서평 쓰는 법』으로 해답을 얻지는 못했다.

책을 읽고 보니,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서평보다는 독후감이나 책 소개에 가까웠으며, 내가 원하는 것은 글을 가독성있게 쓰는 법 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책이 글을 쓰는 것에 도움이 되었고, 내가 앞으로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 어떤 책을 찾아야 하는지 도움이 된 점은 부정할 수 없었다.



서평과 독후감

서평명확한 목적을 가진 글이다.

그 목적은 독자가 책을 읽도록 유도하거나, 반대로 읽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잠재적 독자가 서평을 읽고 서평가가 의도한 바 대로 움직인다면 성공한 서평이고, 그렇지 않다면 실패한 서평이다.

서평가의 목적에 맞게 잠재적 독자를 설득해야 하기에 서평은 논리적, 외향적, 대화적, 관계적, 통찰적 성격을 띈다.

반면 독후감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기록한 글로, 정서적, 내향적, 독백적, 일방적, 치유적 성격을 가진다.

상대방을 설득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내가 쓰려는 글들은 독후감이나 책 소개에 가깝다.

나는 잠재적 독자를 설득할만큼 충분한 독서를 하지 않았고, 배경지식도 부족하다.

예를 들어, 역사적 배경 지식이 부족한 내가 최인훈의『광장』(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고 잠재적 독자를 설득하는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서평의 요소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서평은 목적(의도)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관점을 명백하고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

서평의 두 가지 요소인 요약평가는 위 문장을 충족하기 위한 조건이다.

요약은 책의 깊은 이해, 떠오른 생각들의 메모, 핵심 문단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평가는 자신의 기준과 안목으로 책을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입장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즉, 서평을 쓰려면 다음과 같은 능력이 필요하다.

  • 책을 이해할 기본적인 지적 수준
  • 자신의 기준을 갖기 위한 서평가 자신의 지식
  • 책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한 교양

또한 책의 내용이 사실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본 책에서는 책『미움받을 용기』에서 “세계적으로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프로이트, 융, 아들러가 언급된다” 를 지적한다.

프로이트, 융, 아들러가 심리학의 3대 거장이란 평가 자체가 황당한 말이며, 세 사람은 심리학에서 사실상 주변부 인물이라는 것이다.

만약 내가『서평 쓰는 법』에 대한 서평을 쓰려면『미움받을 용기』와『서평 쓰는 법』중 누가 맞는지 관련 조사를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지식도, 시간을 투자할 열정도 없다. 그렇기에 내가 쓰는 글은 서평이 아닌 독후감이자 책 소개인 것이다.



책을 마치며

『서평 쓰는 법』은 일반적인 글쓰기를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자기 소개서음식점 리뷰 같은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보다는 가독성 있는 글쓰기에 대한 책을 찾는 것이 더 유용할 것이다.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한 내용도 있었지만, 역시 서평을 쓰기 위한 독서법에 가깝다.

비록 나는 서평을 쓸 계획이 없지만, 책에는 만족했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글 쓰는 것에 대해 도움이었고,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어떤 책들을 찾아봐야 할 지 방향을 찾았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에 언급되는 새로운 책들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서평책 소개로 추천한 두 권의 책을 기록하며 글을 마친다.

  1. 『취미는 독서』 -사이토 미나코-
  2.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다치바나 다카시-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